청약가능자 총 243만명..대학입시 지원자보다 4배에 달해 청약사이트 접속폭주·사이버테러·통신고장 등 불상사 우려
입력 2006.03.27 09:35:55수정
2006.03.27 09:35:55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판교 신도시 아파트 청약자들이 한꺼번에 인터넷 청약사이트로 몰릴 경우 `제2의 인터넷 대란'이 우려되고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판교 신도시 청약가능자는 모두 243만여명으로,대학입시 지원자 60만여명보다 4배에 달해 국민은행 등 13개 청약사이트 접속폭주,사이버 테러, 회선장애 등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청약자들이 청약 개시일이나 마감일에 한꺼번에 몰릴 경우 청약 사이트들의 서버용량이 이를 감당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통신전문가들은 걱정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인터넷 청약사이트의 처리용량이 `시간당 최대 10만건 수준'이며 청약조회 처리용량은 `시간당 40만건'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민은행에 청약통장을 개설한 사람은 청약가능자 243만여명중 160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60만여명의 고객중 실제로 청약에 참여하는 고객은 70만-100만명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웹서버 용량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신 전문가들은 "'시간당 처리용량'보다는 '동시 접속처리 용량'이 중요하다"면서 "동시 접속처리 용량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고지적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고교생 등이 입시원서 접수 대행사이트를 무차별 공격, 해당사이트들을 마비시키는 사이버 테러가 일어나기도 했었다.
또 예기치 않는 회선장애, 통신기기 고장 등이 발생할 경우에도 인터넷 대란의 우려가 크다.
이에 따라 KT 등 통신업체들은 청약기간 `긴급 소통 대책 상황실'을 설치, 운영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KT는 판교 신도 아파트 청약과 관련, 예상되는 문제점으로 ▲통신망 고장에 따른 접속지연 또는 접속 불능 등 소통장애 ▲은행의 청약사이트 서버고장 또는 성능저하에 따른 소통장애 ▲해킹에 의한 소통장애 ▲일반전화 문의통화 폭주 등을 꼽고있다.
이에 따라 KT는 국민은행을 비롯해 11개 은행과 대한주택공사, 민간 건설업체,건설교통부, 금융결제원, 판교사업단, 성남시 등 관계기관의 통신망 접속 전용회선,과 일반전화 운용상태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는 등 통신망 안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통신장애 발생, 해킹성 공격, 통화폭주 등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통신시설감시와 통신망 트래픽 감시를 강화하고 비상연락망을 확보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