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마케팅 출혈 경쟁에 발목이 잡혀 실망스러운 실적을 냈다.
24일 SK텔레콤은 올 2ㆍ4분기 영업이익이 5,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5,968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6.10% 줄어든 2,9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12% 늘어난 2조9,312억원을 올렸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의무약정제와 단말기 할부 지원제 도입,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 다중접속(WCDMA) 가입자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2ㆍ4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 늘어난 8,762억원을 썼다.
이규빈 SK텔레콤 재무지원실장(CFO)은 “보조금 규제 일몰이 의무약정제 도입으로 이어지면서 올 상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과열 양상이 심했다”며 “하반기에는 망내 할인 등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전날보다 500원 떨어진 18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