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대표 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간 우열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면서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후보간 연대설이 오는 2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릴 전당대회 투표 결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돌입한 당대표 선거전은 서청원 최병렬 김덕룡 강재섭 의원의 4강 체제 속에 김형오 이재오 의원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각 후보진영이 지난 14일 당 선관위로부터 선거혼탁 양상에 대한 `경고`를 받을 만큼 과열양상을 빚었던 경선분위기는 이후 비교적 차분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지난 13일 부산 울산 경남, 16일 광주와 전ㆍ남북 지역 등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통해 각 후보들은 나름대로 `기세`를 장악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주요 4강 후보들의 판세는 확연하게 우열을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최근 한나라당 전국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부 여론조사 결과 최병렬 의원과 서청원 의원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에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전은 점차 2강 2중(김덕룡ㆍ강재섭) 2약 형태로 재편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나머지 4후보측은 이에 대해 “이제 시작단계에서 누구도 우열을 섣불리 장담하기 힘들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몇몇 후보들은 이념이나 정서 등 성향에 맞춘 후보간 연대문제를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나서 선거 상황에 큰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덕룡 후보는 16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그램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후보간 연대문제와 관련, “지금은 연대시기는 아닌 것 같고 혹시 종반 우열이 변하면 가능할 지 모르겠다”면서 “영 돼서는 안되는 사람이 부상된다면 그걸 막는 연대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해 `반서(反徐)연대`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최병렬 후보도 15일 당 쇄신모임 주최 후보초청토론회에서 “이번에 뽑는 것은 당대표다. 17대 총선에 이기면 강재섭 후보를 위시해 많은 인물이 있다”며 강 후보에게 `호감`을 보내 양측의 연대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이 아니냐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각 후보들이 `나를 중심으로 한 연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중도 사퇴할 경우 정치적 부담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연대설은 `설`로 끝나거나 선거막판에 드러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