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유기농 녹즙' 파문에 휩싸인 풀무원[017810]주가가 급락했다.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은 채소를 녹즙에 사용했다는 보도로 26일 거래소 시장에서 풀무원은 하한가인 3만8천250까지 추락했다.
신선 식품과 유기농 농산물 등으로 `바른 먹거리' 이미지를 쌓아온 풀무원은 지난달만해도 `웰빙 바람'을 타고 과열 우려까지 빚었던 종목이다.
이처럼 유기농 고급 식품을 취급하는 브랜드 자체 프리미엄이 컸던 터라 `가짜유기농 녹즙' 생산 의혹 파문으로 단기적인 주가의 악영향은 물론 펀더멘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바른 먹거리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해온 만큼상당히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전체 매출 가운데 녹즙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이지만 자칫 이미지 실추로 포장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부와 콩나물 매출도 악영향을 받을 수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회사의 공식 입장표명이 있기까지 주가 약세는 불가피하고 사실로 드러날경우 더 빠질수도 있다"며 "비관적으로 본다면 지난달과열 양상을 빚기 전 주가인 3만원대 추락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한화증권 박희정 수석연구원은 "풀무원은 녹즙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반면신선한 이미지가 강조된 브랜드 자체가 프리미엄 요소였다"며 "따라서 이같은 비정상적인 식품 문제로 인한 타격은 다른 업체보다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 유사한 사건을 비춰보면 파문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현재는 회사측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로 불확실성 때문에주가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 백운목 내수팀장은 "일단 브랜드 이미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미칠 것으로 보이며 단기적으로 주가에도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번 사건이 펀더멘털에도 영향을 미칠 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