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깨지기 마련입니다"
'108골은 번뇌가 아니라 행운의 골이다. 고지가 멀지 않았다.' 김도훈(성남 일화)이 최다골 타이기록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김도훈은 29일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 성남 일화의 3-1승리에일조했다. 통산 108골째의 기록.
앞으로 2골만 더하면 '가물치' 김현석(2003년 은퇴)의 K-리그 통산 최다골(110골) 기록과 타이를 이뤄 프로축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지난 95년 전북에 입단해 J리그에 진출했던 98∼99년을 빼고 9시즌 만에 이뤄내는 대기록이어서 의미가 더욱 크다.
2003년 한 시즌 최다골인 28골을 비롯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이어가고 있는 김도훈은 올 시즌에는 컵대회에서 4골, 정규리그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김도훈은 이날 0-1로 부천에 뒤지고 있던 전반 27분 두두의 헤딩골을 이끌어내며 특급도우미로서 능력을 과시, 역전을 향한 발판을 만들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완전한 찬스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하다보면 행운의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전반 36분 두두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슛을 부천 골키퍼 조준호가 막아냈으나 쇄도하던 김도훈이 가볍게 차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는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다. 행운의 108번째 골을 만들어낸 순간.
"기록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기회가 점점 많아 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팀 성적이 좋아지고 있지만 그동안 고참 선배로 마음고생도 많았다.
"전기리그에서 성적이 안좋아 선수들 사이에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구단의 지원은 늘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원과의 경기를 계기로 선수들간에'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졌고 응집력과 조직력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날 승리로 만면에 웃음을 지은 김도훈은 기록에 대해서 명확하게 얘기한다.
"기록요? 기록은 어차피 깨지기 마련입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김도훈은 "기존 선수들과 박진섭, 김두현 등 새로운 선수들이 점점 손발이 잘맞고 있다. 피스컵을 대비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체력에 대해서는 "90분이든45분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장전이 없는 게 다행"이라고 말하며 미소지었다.
(부천=연합뉴스) 송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