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일(왼쪽)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장이 지진연구센터에서 실시간 지진관측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지질자원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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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완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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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국토해양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스코와 '해양용존 리튬 추출기술 상용화 공동연구 개발사업 협정'을 체결했다. 휴대폰•노트북•전기자동차 등 2차전지 원료로 주목 받으면서도 육상에서 상업적으로 채광할 수 있는 양이 410만톤에 불과해 10년 내 고갈이 우려되는 리튬을 바닷물에서 추출해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드는 것이 주내용이다.
이 기술은 바닷물에서 리튬만을 선택적으로 추출할 수 있는 '고성능 흡착제 제조 기술'로 기존에 개발된 기술보다 한발 앞서고 친환경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해 지질자원연구원은 일본이 30년 만에 이뤄낸 기술보다 더 나은 기술을 연구 시작 10년 만에 이뤄냄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장호완 원장은 "21세기 자원경쟁의 시대인 요즘 지질자원은 우리의 희망이자 미래 성장동력"이라고 강조했다.
◇1세기 역사, 국내외 자원탐사 중추적 역할=지질자원연구원은 1918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연구원으로 1세기 가까이 국내외 자원탐사 및 에너지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질 측정에서 차세대 에너지 개발까지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적 화두인 기후변화대응과 녹색성장을 위한 주도기술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성과들도 속속 나타나는 추세다. 리튬 추출기술 외에도 2007년 국내 최초로 동해에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연구원은 상용화를 위해 4월 해저코아센터를 준공, 2015년까지 상업생산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심해에 있는 천연가스가 낮은 온도와 높은 압력 상태에서 물과 결합해 얼음처럼 된 물질을 말하며 현재 동해에 매장된 양은 8억톤으로 추정된다.
친환경 기술들도 눈에 띈다. 국내 최초로 약 2억5,000톤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울릉분지 CO2 지중 저장소를 발견해 탄소감축기술에서 앞선 모습을 보였다. 또 폐PC•폐휴대폰•폐TV 등 전자제품에서 금•은•팔라듐 등과 같은 귀금속과 희유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연구원은 자원외교 강화를 통해 해외자원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남미•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등 자원부국과 광물자원 탐사 및 평가에 대한 기술협력 공동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해외 자원 관련 기관들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경영시스템 혁신과 미래지향적 연구=경영시스템 또한 남다르다. 성과중심의 시스템 구현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는 남다른 경영혁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능률성과급 차등 폭을 기존 100%(100∼200%)에서 300%(100∼400%)로 대폭 확대하고 평가 성과급 기준도 5단계에서 7단계로 조정해 연공서열을 떠나 성과에 따라 능력을 인정받도록 했고 출연연 최초로 성과연봉제를 정착시켰다.
연구원은 2011년까지 석유ㆍ해저자원 확보기반 기술개발, 기후변화 및 지질재해 대응기술 개발, 지질자원특성평가체계 구축, 미래원천창의기술 개발 등에 역량을 쏟아 미래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지질 ▦광물자원 ▦석유해저 ▦지구환경 등의 4대 중점 연구영역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연구개발(R&D) 전략을 통해 연구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더불어 개발된 연구기술을 현장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연구기획에서 기술이전까지 전주기적 R&BD 체계를 구축했다.
◇국내 첫 지질자원 교육기관 문 열어=연구원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지질자원 분야 전문교육기관인 '국제지질자원인재개발센터'를 열었다. 지질자원 분야 국내외 전문가 및 공무원, 대학(원)생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며 자원외교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페루•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 전문가들을 교육하게 된다.
교육과정에 이론교육뿐 아니라 현장기술지도와 정책자문 등을 포함시켜 '현장형 인재' 양성에 나선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국제지질자원인재개발센터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졌던 지질자원 분야 교육을 체계화•전문화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또 저개발 자원부국에 전문인력 양성 기회를 제공해 자원개발 분야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역할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