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락으로 적대적 M&A(기업 인수합병)에 노출되는 상장사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현 경영진과 M&A시도 세력간 힘겨루기 과정에서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증시에서 태원물산, 혜인, 휴람알앤씨가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세 종목의 공통점은 적대적 M&A에 휘말려 있다는 점. 태원물산은 지난달 초만 해도 1만3,000원대에 불과했으나, 급등세를 이어가며 한달만에 3만원대를 넘기도 했다.
은산토건이 적대적 M&A를 위해 공개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은산토건은 지난달 28일 19만8,000주를 주당 2만5,000원에 공개 매수한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개매수 가격을 훌쩍 뛰어넘자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공개매수 가격을 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매수 수량도 23만1,000주로 확대하면서 M&A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건설중장비 수입업체인 혜인은 장외 건설업체인 라파도이엔씨의 타깃이 되고 있다. 라파도이엔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초까지 전체 지분의 9.26%에 해당하는 115만1,141주를 취득했고, 이날 혜인에 대한 공개매수신청서를 금융감독원에 냈다.
라파도이엔씨 측은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에 참가하고 소액주주들과 연대해 2009년 정기주총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휴람알앤씨는 개인투자자 정만현씨가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지분의 34%를 확보한 상황이다. 지분경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 회사 주가는 이날까지 11거래일동안 3배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M&A 재료로 급등했다가 상황이 종료되면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시 조심해야 다는 지적이다. 적대적 M&A에 휘말렸다가 현 경영진의 승리로 끝난 한국사이버결제는 하락세를 이어지고 있다. 한국사이버결제는 이날 9.09% 떨어진 1,500원에 장을 마쳤다. 한달 전에 비해 주가가 50% 이상 떨어진 것이다.
한국사이버결제 측은 “임시주총에서 현경영진은 모두 재선임에 성공했으나 배재광씨 측에서 내세운 이사 후보자들은 모두 선임에 실패했다”며 “현 경영진이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