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책방들 협동조합 설립해 경쟁력 키운다

인천지역 서점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경쟁력 확보에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에 밀려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이른바 ‘동네서점’들이 서로 힘을 모아 살길 찾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남구·서구·남동구·부평구·연수구 등에 있는 서점 14곳은 최근 시에 ‘인천서점협동조합’ 설립 신고를 냈다. 인천서점협동조합은 인천시로부터 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뒤 공동구매를 통한 서적 도매가격 인하, 공공도서관 등 관공서 도서 납품, 공동 물류 배송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 서점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한 이유는 개별 서점 차원에서 대형서점이나 온라인서점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더 이상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문화관광체육부가 발간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성인의 서점 이용률은 대형서점 34.8%, 온라인서점 22.3%, 동네 소규모 서점 16.9%, 대형마트 9.6% 등 순이다.

온라인서점 이용률은 2011년 17.8%에서 4.5%p 오른 반면, 동네 소규모 서점 이용률은 2011년 25.4%에서 8.5%p 떨어졌다. 최근 2년 사이 온라인서점 이용률이 동네 소규모 서점 이용률을 추월한 것이다. 같은 기간 대형서점 이용률은 39.4%에서 다소 낮아졌다.

인천지역 서점은 1995년 400곳에서 올해 99곳으로 20년 사이 75%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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