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럼 2011] "R&D투자, 파생·응용기술에 치우쳐… 세계경제 답보 불렀다"

■ 석학들이 던지는 '기초과학의 위기' 경고
지속 성장위해서도 기초과학 투자 절실
"과학 무관심은 비참" 대중화 필요성 역설



지난 20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시모무라 오사무(왼쪽) 미국 해양생물연구소 석좌교수가 26일 오후 입국해 본지 김인영 편집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시모무라 교수는 28일 1세션에서 ‘집요한 노력으로 발견한 녹색형광 단백질’을 주제로 강연한다. /인천공항=김동호기자

[서울포럼 2011] "R&D투자, 파생·응용기술에 치우쳐… 세계경제 답보 불렀다" ■ 석학들이 던지는 '기초과학의 위기' 경고 지속 성장위해서도 기초과학 투자 절실 "과학 무관심은 비참" 대중화 필요성 역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지난 20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시모무라 오사무(왼쪽) 미국 해양생물연구소 석좌교수가 26일 오후 입국해 본지 김인영 편집국장과 악수하고 있다. 시모무라 교수는 28일 1세션에서 ‘집요한 노력으로 발견한 녹색형광 단백질’을 주제로 강연한다. /인천공항=김동호기자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27일 개막되는 '서울포럼 2011'에 참여해 '기초과학'의 위기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던진다. 이번 서울포럼에서는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현존하는 전세계 과학자 중 가장 핫한 리처드 도킨스 영국 옥스퍼드대 석좌교수를 비롯해 지난 2010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 20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시모무라 오사무 미국해양생물연구소 석좌교수 등 세계적 석학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3개 세션으로 나눠진 이번 서울포럼에서 기초과학의 연구 패러다임 전환과 과학 대중화를 위한 실천적인 과제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각 세션에서 다루는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석학들이 던지는 메시지에는 분명한 공통점도 찾을 수 있다. 바로 '기초과학'의 위기에 대한 경고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과학의 필요성이다. 전년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가임 교수는 "기초과학은 현재 비참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세계경제 또한 침체의 벼랑 끝에 달려 있다"는 뜻 깊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기초과학 위기 속에 경제성장 어렵다=이번 서울포럼에서 해외 석학들이 발표하는 강연의 핵심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포함돼 있다. 가임 교수는 28일 첫번째 세션(연구개발 전략의 패러다임 전환)에서 '기초과학과 경제성장'이라는 강연을 통해 "기초과학 없이 경제적 진보는 있을수없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그는 "최근 세계 각국의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는 경제적 필요에 따른 것이아닌 마치 일종의 박애주의에 기인한 활동으로 보여지는 듯하다" 며 실용성에 편향된연구개발활동을 강력히 비판할 예정이다. 정부와 기업들이 파생기술, 응용기술 및 단순한 디자인 개선 등에만 투자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기초과학이 외면받고, 결국 경제도 다음 단계로 진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두번째 세션(융복합과 개방형 혁신을 위한 산학연 협력) 강연자로 나서는 이스라엘 바이츠만연구소의 모르데카이 셰브스 기술이전담당 부총장도 기초과학 육성을 통한 기술 사업화가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그는 "성공적인 기술이전을 위한 내부조건으로는 상업화가 아닌 기초과학에서 수월성에 집중하는 과학자들과 적극적인 기술이전 조직, 비즈니스 감각과 학문적 배경을 지닌 기술이전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발표한다. 전세계적으로 진화론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도킨스 교수 역시 이번 서울포럼에서 일반인들에게서 잊혀져가는 과학의 대중화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도킨스 교수는 "인류를 굶주림과 추위에서 벗어나게 해준 과학의 성과를 돌이켜보면 현재 과학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는 매우 비참한 현실"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과학의 위기를 지적하는 세계적인 석학들은 누구=이번 서울포럼에 참석하는 해외 석학들에는 각자의 분야에서 한 시대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만한 업적을 이룬 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세번째 세션(모두를 위한 과학;과학 대중화와 소통)에서 영상강연을 통해 한국의 지식인들과 만나는 도킨스 교수는 '이기적 유전자'와 '만들어진 신' 등의 저서를 통해 창조론을 비판하고 과학적 무신론을 주장해온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다. 철저한 무신론의 입장에서 인간 이성의 범위를 넘어서는 이른바 '설계자'의 존재를 부정해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첫번째 세션 강연자로 나서는 시모무라 석좌교수는 바다 생물인 해파리에서 '녹색형광단백질(GFP)'을 추출해 각종 희귀질병ㆍ유전자 연구에 획기적인 발전을 이끈 2008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다. 고령의 나이에도 이번 포럼에 방문해 지난 60년 동안의 연구과정을 한국의 후배 과학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예정이다. 역시 같은 세션의 강연자로 나서는 가임 교수는 진짜 노벨상(2010년 노벨물리학상)과 엉뚱한 노벨상인 이그노벨상을 동시에 수상한 '괴짜' 과학자다. 꿈의 신소재 '그래핀'을 발견해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져주고 있다. 세번째 세션의 강연자인 랜디 올슨의 이력도 만만치 않다. 나이 서른여덟에 교수직을 내던지고 영화제작자로 변신한 그는 진화론을 다룬 '얼간이들의 무리:진화론과 지적 설계론의 향연' 등 과학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며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밖에 핀란드 출신의 생물학자로 핀란드 국가과학기술정책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한 마르야 마카로브 유럽과학재단 총재, 로드 램버츠 호주 과학공공인식센터 부소장도 이번 서울포럼에 참여한다. [IT·과학&자동차]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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