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카시장 '삼성주의보'
테크윈, 시장급속 확대에 日업체들 고기능 출시등 선두탈환 적극 반격나서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삼성 주의보’가 발령됐다.
삼성테크윈은 올 1ㆍ4분기에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최근 들어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삼성은 최근 열린 서울 국제 사진영상기자재전에서 800만 화소에 15배 광학줌을 채용한 고급 카메라 ‘PRO815’를 선보였다. 삼성은 이에 앞서 최신 디카 트랜드를 반영한 17.3mm의 슬림형 제품인 ‘??(#1)’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투박한 보급형 카메라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려가겠다는 삼성의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업계는 삼성테크윈이 지난 1ㆍ4분기에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경쟁사인 올림푸스에서 렌즈교환식(DSLR) 카메라에 치중함에 따라 보급형 카메라 시장 관리가 소홀했고 독도문제로 반일감정까지 겹쳐 반사이익을 누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하지만 삼성테크윈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품질을 크게 높이면서 일본 경쟁업체와의 기술격차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삼성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이어가자 다른 경쟁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소니는 지난 4월 두께가 9.7mm 밖에 안되는 ‘T7’으로 슬림형 제품을 내 놓은 데 이어 5월말에는 12배줌에 ‘손 떨림 방지’ 기능이 있는 ‘DSC-H1’을 출시했다. 지난 1ㆍ4분기에 DSLR에 치중했던 올림푸스는 ‘뮤-미니’를 앞세워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하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해 보급형 DSLR카메라 ‘300D’ 재미를 봤던 캐논은 1ㆍ4분기에 300D의 후속모델 350D을 바탕으로 보급형 DSLR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캐논과 함께 DSRL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니콘도 지난 달 슬림형 제품 ‘S1’을 출시해 슬림형 제품군에 뛰어들어 디카 시장은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테크윈은 앞으로 삼성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삼성전자의 판매망을 활용해 새로운 판로구축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신만용 삼성테크윈 부사장은 “경쟁사보다 2~3년 정도 늦게 시작했지만 1~2년 내에 기술격차를 모두 해소할 것”이라며 “2007년에는 국내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디카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5/31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