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최종결정 현대측 “법적대응 계속”국방부는 21일 대우중공업과 수의계약방식으로 1천5백톤급 차기 중형잠수함 건조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국내외 사업자로 각각 대우중공업과 독일 HDW사를 선정,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2000년까지 3척의 1천5백톤급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이청남 방위산업실장은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국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잠수함 건조업체를 1개로 유지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일관된 정책』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현대그룹은 이날 상오 본사에서 김정국 현대중공업 사장과 박세용 그룹종합기획실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잠수함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정부결정에 대해 법적대응을 계속하기로 했다.
현대는 외국의 잠수함구매국들은 기종을 선정할 때 경쟁입찰방식을 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만 유달리 보안을 이유로 수의계약을 맺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차기 잠수함의 물량, 기존 잠수함의 정비물량 등을 감안할 때 건조능력의 추가투자는 필수적이며 차기 잠수함의 인도시기가 앞으로 몇년 후기 때문에 현대중공업이 전략화시점을 맞출 수 없다는 국방부의 주장은 타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현대는 이에따라 지난 18일 법원에 낸 가처분신청 결과를 지켜보는 한편 국방부관계자들에 대한 형사고발이나 감사원 심사 청구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