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은행은 역시 통(?)도 크다.' 옛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을 통해 초대형 은행으로 출범한 국민은행이 내년도 주택복권 홍보용 달력을 무려 100만부 이상이나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29일 "2,500만명에 달하는 거래고객과 다른 잠재고객들에게 예년의 훈훈했던 세밑 달력 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100만부가 넘는 달력을 만들어 다음달 1일부터 옛 국민ㆍ주택은행 전영업점에서 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다수의 기업들이 내년도 달력 제작수량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제작을 포기하는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모습이다.
다른 대형 시중은행들 중에서는 한빛은행이 65만부의 내년도 달력을 만든 것을 비롯,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45만부와 27만부를 제작하는 등 대부분 예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부터 은행에서 만드는 달력은 '복을 불러온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고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며 "많은 기업들이 달력 제작물량을 줄이고 있는 추세여서 올해에는 각 영업점에서의 '달력품귀' 현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