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인 갑을그룹에 대해 3,750억원의 출자전환이 이루어진다. 이와함께 오는 2003년까지 채권단의 채권행사가 유예되며, 5,000만달러(660억원)의 수출지원용 자금이 신규로 지원된다. 이로써 갑을그룹은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갑을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상업은행은 17일 47개 채권금융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 채권단 회의를 열고 ㈜갑을과 갑을방적 등 2개사에 대한 이같은 내용의 워크아웃 플랜을 공식 통과시켰다.
채권단은 이날 갑을그룹에 대한 총채권 1조3,780억원중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해 3,750억원을 출자로 전환한다는데 합의했다. 사별로는 ㈜갑을이 CB 1,400억을 포함 1,550억원, 갑을방적이 CB 2,050억 등 2,200억원이다.
채권단은 또 ㈜갑을의 수출금융 지원을 위해 5,000만달러를 신규로 지원키로 했다. 이와함께 2003년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하는 한편 99년까지 이자분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키로 결정했다.
한편 갑을그룹측은 12개 계열사 정리와 공장부지 매각, 해외지사 폐쇄, 인원감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통보했다.
채권단간 자율합의에 따른 워크아웃 발동은 동아건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케이스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