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컨소시엄이 지난해 말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권을 따내면서, 국내 로펌들의 에너지관련 법률자문 수주경쟁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후발 로펌들은 에너지팀을 신설하는 등 경쟁에 가세하고 나섰고, 선발 로펌들은 팀 보강에 나서는 등 시장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1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화우는 최근 기후변화와 환경, 자원 및 에너지분야를 전담할 팀인 '클린테크 그룹'을 공식 출범했다. 화우의 김원일 변호사는 "정부의 녹색성장 지원정책에 발맞춰 정부와 산업분야의 가교는 역할은 물론 풍력ㆍ조력 등 에너지분야에서 탄소배출권거래 시장까지 새로운 법률수요에 대비해 자문전담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참여 멤버들도 화려하다.
김원일(지적재산권), 조영선(금융ㆍ증권), 전오영(조세행정), 한상구(M&A) 변호사 등 화우내 최고 실력파 변호사들도 대거 포진돼 있다. 이는 다른 로펌들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단숨에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후발주자의 거센 도전앞에 김앤장,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지평지성 등 선발 로펌들은 전문성 강화 등 차별화로 시장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광장 에너지팀은 최근 UAE 수주전에서 한전컨소시엄을 단독으로 대리해 성공적인 자문을 이끌면서 관련자문 수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전팀장을 맡았던 이규화 변호사를 포함해 백종관 미국 변호사, 곽중훈 변호사 등은 원전 프로젝트 진행경험이 풍부해 유리한 입장에 섰다는 평가다.
김앤장은 규모면에서 경쟁로펌을 압도하고 있다. 김앤장은 에너지·자원 전문변호사, 에너지 경제학자 및 관련 전문인력 등을 포함해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앤장은 유수의 해외 로펌을 제치고 중국 샹시 발전소 프로젝트 법률자문을 성사시켜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전북 최대 태양열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와 가로림만 조력발전 건설 프로젝트 등 녹색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김앤장 에너지팀은 대형건설 프로젝트에서 잔뼈가 굵은 오연균 변호사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법무법인 지평지성 역시 자원ㆍ에너지팀을 운영, 해외 에너지기업 M&A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도 천연자원이 풍부한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유전이나 가스, 광물 등 자원개발 사업 법률자문에 나서는 등 시장선점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