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싸고 반발거세 8개공구 착공조차 못해/관계부처·지자체 협의도 지연, 공정 55% 불과서울 2기지하철 6호선 68, 69공구인 안암역·보문역 인근 구간. 대부분의 공구는 공사가 한창인데 반해 이곳은 조용하기만 하다. 서울시가 지난 94년 사업에 착수했지만 보상에 불만을 가진 주민들의 민원때문에 아직 착공조차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지하철외에도 인촌로 4차선 확장·지봉길 4차선 확장사업등의 보상과 물려 있어 여간 복잡한게 아니다. 시는 지난해말 보상을 거부하는 지주들 토지에 대해 중앙토지위원회로부터 수용 재결을 받음에 따라 오는 5월말께 강제 철거에 착수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심해 계획대로 될지는 불투명하다.
2기지하철 2단계 공사중 이같이 착공을 못하고 있는 구간은 6호선 65·611공구, 7호선 강남구간 717, 720, 721, 725공구 등 모두 8개나 된다. 이에따라 2기지하철 완전개통 시기(99년 예정)가 늦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공사가 이토록 지연되는 것은 지역 주민의 민원이 거세거나 철도청·건설교통부·인근 자치단체 등과의 협의가 지연되기 때문. 민원도 ▲충분한 영업손실 보상 ▲노선변경 ▲안전상 위험 해소 ▲지하 재산권인정 ▲주변환경피해 보상 등 다양하다.
서울 2기 지하철 2단계 공사구간은 3개노선 총 연장 61.5㎞. 노선별로는 ▲봉화산에서 역촌을 잇는 6호선 31㎞ 전구간 ▲7호선 도봉산(1호선 환승)∼건대입구(2호선 환승)∼온수(1호선 환승) 구간중 미개통된 건대입구∼온수의 강남구간 26㎞ ▲8호선 모란(분당선 환승)∼잠실(2호선 환승)∼암사구간중 미개통된 잠실∼암사의 암사구간 4.5㎞다. 이들 노선은 현재 20여개의 건설업체들이 구간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8호선 암사구간만 당초 예정대로 98년말 완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2단계 구간이 모두 완공돼 2기지하철이 완전개통되면 지하철수송분담율은 현재의 34%에서 40%로 크게 높아진다.
그러나 2단계 구간의 공정률은 지난 3월말현재 6호선이 50.1%, 7호선 강남구간 50.8%, 8호선 암사구간 63.6% 로 평균 55%에 그치고 있다.
시는 이같이 공사가 지연되자 지난달 중순 3기 지하철 9호선 노선 확정안을 발표하면서 2기지하철 2단계 공사 완공시점을 99년말로 당초예정보다 1년 늦췄다. 그러나 6·7호선 공사가 곳곳에서 차질을 빚고있어 이마저도 불확실한 실정이다.<오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