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젼텔레콤이 계열사 자금을 동원, 경영권 방어에 들어갔다. 비젼텔레콤은 한신코퍼레이션(시가총액이 176억원)과 아이빌소프트(100억원) 등 2개 등록사를 포함, 7개사의 최대주주다.
7일 한신코퍼레이션은 비젼텔레콤 주식 100만주를 5억원메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신코퍼레이션은 지난 21일 비젼텔레콤에 인수됐다.
이에 따라 김진호 사장의 우호지분은 기존 12.41%(437만주)에서 15.25%(537만주)로 늘어나 2대주주인 노창환 전 사장(7%ㆍ260만주)과의 격차를 벌였다.
업계는 비전텔레콤이 지주회사인 점을 감안, 한신코퍼의 자금으로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비젼텔레콤이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인데다, 유력한 지분 경쟁 상대인 노 전 사장도 올 초 227만주(14.55%)를 김 사장측에 넘긴 만큼 이번 지분 매입을 M&A 방어 차원으로 받아들이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회사측이 밝힌 대로 경영권 방어 차원의 지분 매입일 수도 있지만, 계열사간 자금 동원으로 M&A라는 이슈를 부각해 시장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눈속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비젼텔레콤 주가는 사흘간의 상승행진을 접고 전날보다 5.98%하락한 550원에 마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