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일부 지방은행의 지급준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제조업 경기는 호전되고 있지만 경기를 확실한 안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경기부양책은 확대되는 추세다.
5월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무원이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개최한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전했다. 국무원은 구체적인 조정폭이나 시기는 밝히지 않았으며 지방의 자금 수요자와 중소기업 등에 대출을 일정 수준 이상 확대한 은행들에 대해 "적절한 수준"으로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준율이 낮아지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가 난다. 앞서 지난 4월 인민은행은 농촌 지역 은행에 대해 최대 2.0%포인트의 지준율 인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국무원은 또 이날 성명에서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필요할 때는 언제든 미세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빈 중국 사회과학원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조치는 경기둔화에 대한 정책당국의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다만 당국은 중국 경제에 필수적인 경제 구조개혁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전면적인 통화정책은 피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5월 중국 제조업 경기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1일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집계돼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는 사전 전문가 예상치인 50.6을 웃도는 결과다.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음을, 그 아래면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