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에 감산효과 가시화

■ 국제원유가 속등 배경·전망중동전쟁 불안감등 반영 세계 상업석유재고 충분 연초 안정세를 유지하던 국제 원유가가 속등하고 있는 것은 세계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석유수출국들의 감산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가수준은 1~2월보다 높은 수준에서 추가급등없이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정경제부ㆍ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중순까지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8~19달러 선을 유지하던 국제 원유가는 지난 달 28일 2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1일 현재 24달러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4ㆍ4분기 이후 줄곧 20달러 아래를 유지해온 유가가 지난달 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 1월말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발언 이후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며 석유시장의 심리적 불안감이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후 부시 대통령의 후세인 축출발언(2월13일), 미국의 이라크 북부지역 방공망 폭격(2월28일), 이라크의 UN 무기사찰단 복귀거부(3월10일) 등 미국과 이라크 간의 긴장은 지속적으로 고조돼왔다. 또 세계 2위 산유국이자 2위 수출국인 러시아가 2ㆍ4분기까지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지난해 1월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4차례에 걸쳐 실시했던 감산효과가 최근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로 올라서고 실업률은 5%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등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호전기미를 보이면서 세계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재경부는 그러나 세계 상업석유재고가 1월말 현재 45억5,000만 배럴로 충분한 만큼 국제원유시장이 기본적인 수급측면에서 아직 공급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2ㆍ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국제 원유가가 1, 2월보다 높은 수준에서 추가적 급등 없이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경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급측면의 문제보다 중동지역 불안심리와 경기회복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해 상반기 유가평균이 배럴당 24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 유가는 높은 수준이 아니며 1, 2월 유가가 낮았던 만큼 지금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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