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프랜차이즈&CEO] 원할머니보쌈

영호남까지 진출… 전국브랜드 우뚝




1974년 청계8가의 작은 보쌈집에서 출발해 ‘원할머니보쌈’과 ‘퐁립’ 등 2개 브랜드 267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지난해 4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원앤원㈜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은 한식의 매뉴얼화, 철저한 상권 분석 및 가맹점의 영업지역 보장, 조리전문가(메뉴바이저)를 통한 맛 관리, 냉장체인(Cold-chain) 시스템을 통한 신선한 식자재 공급, 수퍼바이저의 월2회 가맹점 순회, 식품개발연구소의 지속적인 맛 개선 등 외식 프랜차이즈의 기본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 원앤원의 다양한 판촉지원 프로그램은 여느 프랜차이즈 업체와 크게 다르다. 원할머니 브랜드를 오픈할 경우 가맹점의 이벤트 행사, 메뉴판, 유니폼, 전단지 등을 포함한 판촉용품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또 상표 및 상호에 대한 사용료로 가맹점 경영주가 본사에 납부하는 가맹비의 80%는 상권분석, 가맹점 교육 지원, 판촉지원, 서비스 교육 등에 재투자된다. 2003년까지만 하더라도 수도권과 일부 충청ㆍ강원권에 국한됐던 원할머니보쌈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영남 등 지방에도 가맹점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특히 원할머니보쌈은 지방권의 경우 60~100평대의 중대형 가맹점이 대부분이다. 원할머니의 영남지역 진출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모범사례로 꼽힌다. 가맹지사 형태로 지방권을 공략한 것이 아니라 직영지사를 통해 가맹점을 확산함으로써 품질, 서비스, 매뉴얼 관리를 본사가 직접 통제 및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에 가맹점 개설을 시작한지 2년 반만에 영남지역 30여개, 호남지역 2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원앤원㈜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지난 2005년 4월 제2브랜드인 ‘퐁립’을 론칭했다. 등갈비, 삼겹살, 존슨부대찌개 등을 함께 취급하는 퐁립은 젊은 고객층의 니즈를 고려해 심플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주력메뉴인 등갈비는 갈릭구이, 소금구이, 매운맛, 데리야끼, 블랙페퍼구이 형태로 제공된다. 퐁립에서 판매되는 모든 육류는 화산석 그릴 위에서 초벌구이한 뒤 고객에게 제공된다. 이처럼 초벌구이 방식을 도입한 이유는 점포의 좌석 회전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평수 25평 이상이면 오픈이 가능한 퐁립의 일평균 좌석회전율은 4회전 정도.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27% 내외의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한편 원앤원은 서울 성수동에 있는 본사와 공장을 이달말 충남 천안으로 이전한다. 이는 가맹사업의 전국화에 따른 전략적 물류기지 구축, 중장기사업계획 달성을 위한 생산기반 확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천희 대표는 “지난 2001년 11월에 준공한 서울 성수동 공장은 가맹점수가 늘어남에 따라 생산설비의 확충이 필요하게 된 상태”라며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물류센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사와 공장을 수도권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할 필요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지난 해 3월 기공식을 가진 원앤원의 천안 본사 및 공장은 1년여간의 공사를 거쳐 이달말 준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김치, 족발, 소스 생산라인이 시험가동에 들어갔으며 서울의 물류센터 기능도 천안으로 이전돼 전국 가맹점에 제품과 상품을 배송중이다. 박 대표는 “천안 시대는 원할머니가 명실상부한 전국 브랜드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라며 “올 한해동안 ‘고객과 함께하는 현장속으로(I First Plus) 캠페인’을 전개해 지난해보다 40% 정도 늘어난 64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보화 시스템 "최고수준" 원앤원㈜의 정보화 시스템은 외식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 2002년 외식업계 최초로 무선 인터넷(PDA)을 통한 주문관리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2004년 9월에는 약 14억원을 들여 전사적자원관리(WIS) 시스템을 구축, 가맹점 관리 및 회사 업무의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WIS프로그램 도입으로 인해 인건비를 절감한 대신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원앤원의 1인당 생산성은 3억7,000만원으로 2년 전의 2억원보다 약 85% 가량 증가했다. 원앤원의 정보화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회사의 모든 자료는 WIS시스템에 저장되고, 필요한 정보는 수시로 입출력된다. WIS시스템은 인사급여, 회계, 주문, 생산, 구매, POS, 원가, 가맹사업, 유통사업, 경영정보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는데 일반 기업체의 ERP시스템과 차별화된 분야는 다름아닌 가맹사업 부문이다. 가맹점에 대한 모든 사항을 알 수 있도록 설계된 '가맹사업' 프로그램은 상권분석, 개설상담, 가맹점 이력관리, 교육현황, 불만사항, 반품, 매뉴얼분석, 종합매출 및 목표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그램은 상호 복잡하게 연관돼 있어 수정사항이나 신규 프로그램을 추가할 경우에는 관련부서 담당자들이 협의를 거쳐 전산파트에서 수정을 진행한다. 판매시점관리(POS) 프로그램은 가맹점의 매출관리를 위해 본사에서 별도로 개발했다. POS는 주문, 매출, 재고, 판매, 고객관리 등으로 구성돼 있고, 가맹점 경영주들이 쉽게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국 267개 가맹점은 본사에서 개발한 POS프로그램과 인터넷을 통해 영업이 끝난 후 식자재를 주문한다. 식자재 주문마감은 배송당일인 오전 5시까지이다. 식자재 출고를 담당하는 직원은 출근 즉시 컴퓨터를 켜고, WIS프로그램에 접속한 뒤 가맹점에서 발주한 식자재를 코스별 또는 부서별로 출력한다. 물류배송을 담당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코스에 따라 주문데이타를 출력한 뒤, 식자재 품목별로 물류차량에 상차한 뒤 가맹점에 배송한다. 원앤원은 신선한 식자재를 가맹점에 격일로 배송하고 있으며 제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18대의 배송차량에 위치추적(GPS) 시스템을 장착했다. 차량의 위치추적과 냉탑차의 온도 상태는 GPS를 통해 본사 WIS시스템에 2분 간격으로 실시간 전송되며 이를 통해 본사는 배송시간의 효율성과 식자재의 상태를 점검한다. [박천희 대표 인터뷰] "이젠 해외진출 본격화 이윤 사회환원도 적극" - 경영철학은. ▦고객만족, 미래창조, 행복나눔이다.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또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과감한 도전과 열정으로 외식산업의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우리의 맛을 전세계인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 꿈이다.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 회사의 경영이념인 행복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기업이윤의 사회환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의 복지시설에 후원금을 매달 지원하고 있다. 중구청의 유락사회복지관에서 주관하는 '청계천 은빛한마당' 행사에도 매년 음식을 후원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수해를 당한 수재민을 위한 성금기탁과 특정 학교에 장학금을 매년 후원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해외진출 계획은. ▦ 해외진출에 대한 생각은 늘 하고 있지만 그동안 기업의 내실을 다지는 활동에 주력해왔다. 프랜차이즈 사업 13년만인 지난 2004년 10월에서야 지방권을 공략한 것도 내실경영의 일환이다. 비교적 늦게 지방권에 진출했지만 짧은 시간에 시장 점유율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었다. 기업의 역량을 국내 시장에 집중한 결과다. 아직도 영호남 지역의 일부 유망상권에는 원할머니보쌈 브랜드가 입점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 다. 이들 지역에 가맹점 개설이 완료되면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많은 외식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을 통해 국부를 늘릴 수도 있고, 우리나라의 음식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렇지만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과 실천전략을 수립한 뒤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메뉴 구성의 경우에도 국내 음식만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입 맛에 맞는 메뉴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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