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오후 여의도당사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부총재 지명 등 당지도부를 구성하고,「예비내각제」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한다.이번 전국위는 한나라당이 그동안 대여(對與)투쟁 과정에서 비상체제로 운영돼온 당을 정상체제로 전환하고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친정체제」를 구축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총재 9명에는 당초 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 김윤환(金潤煥) 이한동(李漢東) 김덕룡(金德龍)전부총재 등 「계파 실세」 4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윤환전부총재가 25일 불참으로 공식입장을 정리, 다른 계파실세 3명의 참여방침 번복 여부가 주목된다.
나머지 부총재에는 박관용(朴寬用) 양정규(梁正圭·이상 5선)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또 계파실세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이상득(李相得) 김영구(金榮龜) 현경대(玄敬大) 이세기(李世基)의원, 당개혁특위위원장과 서울시장을 지낸 최병렬(崔秉烈)전의원, 초·재선 몫으로 이우재(李佑宰) 이부영(李富榮)의원, 여성부총재 몫으로 권영자(權英子) 박근혜(朴槿惠)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헌·당규 개정안에는 전국위 폐지 당무위원수 60명으로 축소 기획, 홍보위 등 5개 위원회 신설 사무처 구조조정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李총재는 전국위에서 부총재단을 구성한 뒤 정책위 산하에 「예비내각제」를 도입하는 것을 계기로 당정책위의장과 19개 위원회 위원장을 인선하는 등 당직개편을 단행한다.【양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