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사무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고급호텔수준의 화장실, 첨단시설의 사무실, 고객상담실 마련 등이 달라진 풍경이다.지난 5월 정몽구 현대 회장이 계동사옥의 사무실을 순시한후 「직원들이 아늑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마련」을 지시한후 나타난 변화다.
변화의 선두주자는 화장실. 순시당시 화장실을 둘러본 鄭회장은 『화장실은 그 가정의 분위기를 한눈에 파악할수 있는 곳』이라며 당장 손볼것을 지시하며 『직원들이 잠시나마 긴장을 풀수 있도록 음악을 틀어놓으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곧바로 계동사옥 화장실을 최고급 호텔수준으로 개조했다. 돋을 새김된 유리문과 고급목재 칸막이, 벽에 걸린 액자에 잔잔히 흐르는 클래식음악까지 세심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동안 낡은 집기, 복잡한 레이아웃으로 대표되던 사무실도 밝은 조명에 OA 가구를 갖춘 첨단사무실로 탈바꿈했다.
또 8층에 있던 중역사무실은 모두 해당 본부로 옮겨졌다. 『중역들이 자신의 담당본부에 직접 파고들어 좀더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라』는 鄭회장의 지시로 8층에 모여있던 본부별 중역들이 자신의 담당본부로 사무실을 옮긴 것.
헌법재판소가 바라보이는 고객상담실도 새로운 변화의 하나. 상담실과 흡연실이 따로 갖춰진 60여평규모의 고객상담실이 8층에 문을 열었다. 그동안 고객이 찾아와도 마땅히 상담할 장소가 없어 난감하던 직원들은 고객상담실의 개장에 대환영이다.
직원들은 『사무환경의 변화가 회사분위기에 이렇게 영향을 미칠줄은 몰랐다』면서 『출근하는 것이 즐거워지고 업무효율도 한결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IMF(국제통화기금)사태이후 회사의 후원이 뚝 끊기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사내 60여개 동호회들도 회사의 후원 재개로 활성화되고 있다./연성주 기자 SJY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