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녹십자생명 주식 매각 협상중

녹십자는 녹십자생명보험의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외국의 2개 생명보험회사와 최종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녹십자는 지난 30일 증권거래소의 ‘녹십자생명의 매각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에이스생명, 뉴욕생명 외 해외 2개사가 최근 실사작업을 마쳤다”면서 “이 가운데 2개사를 선정해 최종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녹십자는 그러나 주식매각이 경영권을 넘기기 위한 목적인지, 아니면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한 목적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대신생명을 인수할 때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양해각서에 따라 3년동안 경영권을 보유하도록 돼 있어 50% 미만의 지분만 매각할 수 있다. 녹십자생명 관계자는 “9월까지 지급여력비율 100%를 맞춰야 되기 때문에 외자를 유치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녹십자생명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이란 점을 지적, 예보의 양해 아래 지분을 모두 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지난해 7월1일 출범한 녹십자생명은 지난 3월 275억원 증자에도 불구하고 3월말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83.3%에 그쳐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는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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