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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소공인들이 가진 기술이 사라지지 않도록 성장사다리를 놓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17일 만난 곽의택(사진ㆍ58) 한국소공인진흥협회 회장은 고령화로 인해 소공인들이 수십년간 이어온 기술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곽 회장은 "문래동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자리잡은 소공인들은 보통 짧게는 30년, 길게는 50년 가까이 금속가공 등 뿌리산업에 특출난 기술을 보유한 상태"라며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소공인들의 평균연령은 약 53세. 더군다나 열악한 사업장의 경우 시설을 교체할 여력이 없어 관련 장비들이 노후화된 상태다. 곽 회장은 "전국 소공인들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5개 소공인 집적지를 직접 차를 몰고 다니며 둘러봤다"며 "집적지마다 제대로 된 조직도 없고, 정부지원 정책과 관련해선 아예 사각지대에 놓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젊은 시절 금형선반공장과 주물공장에서 힘든 시절을 보낸 곽 회장은 25년간 봉제 제조ㆍ유통 사업체를 운영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헉업에 몰두하며 틈틈이 못다한 공부를 마친 그는 학위를 취득하고 시장경영진흥원 교수로서 강단에 섰다. 이후 1년에 수 십만명씩 가게 문을 닫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그는 현재 한국소공인진흥협회를 만들어 '소공인 도우미'로 나섰다.
곽 회장은 보존이 잘 돼있는 문래동을 시작으로 전국에 분포한 10만여개 머시닝 기업을 살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 기계가공 정밀기술은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첨단기술로 대표되는 실리콘밸리처럼 문래동을 제 1호 머시닝밸리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펼쳐 보였다.
곽 회장은 또 올해 성황리에 마친 '제 1회 소공인 팽이기술경진대회'를 내년부터 전국 단위 행사로 키워 침체된 소공인들의 힘을 북돋워줄 계획이다. 그는 "문래동 머시닝밸리 를 시작으로 전국에 5~6개 머시닝밸리를 구축하는 것이 꿈"이라며 "2015년에는 문래동에서 세계적인 공업페어를 개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