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 않아 올해 달력도 마지막 한 장만 남게 요즘, 다가올 망년회 시즌을 앞두고 숙취해소 관련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특히 한 해 매출의 80% 이상이 연말연시 겨울철로 집중되는 숙취해소 음료는 이미 최대 대목에 돌입한 상태. 오래 지속되는 불경기와 건강을 위한 과음 자제 분위기 등으로 인해 올해 이 시장이 주춤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하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술자리를 겨냥해 각 업체들은 치열한 마케팅전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 시장에서 비중있게 유통되는 숙취해소 음료는 CJ의 `컨디션 F`와 ㈜그래미의 `여명808`, 종근당 `땡큐`등. 이들 업체 가운데는 시장 조기 개척에 나선 이점과 2,5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CJ가 최근 불황의 여파까지 겹쳐 시장 점유율을 85%선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숙취해소 음료 시장규모는 800억~850억원 수준. 불황의 여파로 지난 99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20% 가량의 고성장세가 꺾이긴 했지만, 올해도 과음과 숙취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적지 않은 듯,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이 집중되는 이달부터는 업계의 마케팅전도 치열하다. 각 업체들은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에서 시음회를 갖거나 주점을 순회하며 판촉전을 펼치는 등의 이벤트를 벌이는 한편, 대규모 경품 행사까지 벌리는 등 연말 특수를 노린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CJ의 경우 내달 20일까지 총 9,000만원 상당의 경품 행사를 진행중이며, 그래미 직원들은 내달부터 매주 금요일 유흥가에서 자가용과 미니버스를 동원한 취객 귀가 도우미 역할을 자처할 예정이다.
한편 숙취해소와 관련해서는 이들 전용 음료 외에 숙취해소용 유음료, 속풀이 국물 제품 등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빙그레는 장과 간 기능을 동시에 개선해 주고 알코올 분해효소 생성을 돕는 `닥터캡슐 비즈니스`를 판매중이며, 각 식품업체들은 콩나물 즉석국이나 뜨끈한 생우동 등 술기운을 풀어 줄 국물 제품들로 연말 대목을 노리고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