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사용 전기용품, 오존 배출농도 너무 높다”

오존을 사용해 야채나 과일을 세척하거나 실내공기의 유해물질을 없애주는 전기제품에서 오존배출 농도가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은 23일 시중에 유통 중인 12개 오존이용 관련품의 실내 방출 오존 농도를 조사한 결과 9개 제품이 전기용품 안전관리기준인 0.05ppm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제품 중에는 오존 농도가 최대 7ppm을 초과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사용 후 남은 오존을 안전한 수준까지 분해할 수 있는 별도의 장치를 설치한 제품은 1개에 불과했다. 또한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제품들이 ‘오존냄새가 나기 전까지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는 경고 문구를 사용하고 있으나 안전대책으로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오존을 접하다 보면 후각이 무뎌져 반응이 늦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은 순간에 이미 일정 수준의 오존에 노출된 상태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존이 배출되는 제품은 실내와 격리된 발코니 등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실내에서 사용할 때는 지속적으로 환기를 해줘야 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오존은 호흡 곤란이나 폐기능 감소를 유발할 수 있고 특히 호흡기 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어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오존 관리기준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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