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민주세력 규합 주력

열린우리당은 23일 광주 망월동 5.18묘지, 부산 민주공원등 민주화의 성지를 순례하며 민주세력 규합에 주력했다. 우리당이 민생ㆍ경제 챙기기의 속도를 늦추고 이 같은 대야(對野)정공법을 택한 것은 이번 총선을 `민주 대 반민주`구도로 끌고 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부산과 마산을, 김 원내대표는 호남의 중추인 광주를 각각 방문했다. 정 의장은 오전 당소속 의원 전원과 함께 4.19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 참배하고 “민주주의와 헌정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민주세력의 결집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부산과 마산을 잇따라 방문해 민주공원과 3.15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당은 17대 국회가 개회되면 앞으로 부패행위에 연루되거나 불법행위를 저지른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 주민투표로 그 직을 상실케 하는 국민소환제를 발의해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들의 지상명령을 받드는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선거전략 ”이라며 “계속 낮은 자세로 130석 플러스 알파를 꼭 달성하겠다 ”고 다짐했다. 김근태 원내 대표는 광주ㆍ전남지역 총선출마자 전원과 함께 광주 망월동 5.18 묘지를 방문해 방명록에 `약무광주 시무민주(若無光州 是無民主, 만약에 광주가 없었다면 이땅에 민주는 없었을 것이라는 뜻)`라고 서명하고 묘역에 참배했다. 김 대표는 “광주정신을 지켜내겠다 ”며 범민주세력의 우리당 지지를 호소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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