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농촌 정보화 프로젝트’의 주관업체인 IBEC사 기술자가 카이콤의 초고속 전력선통신 네트워크 장비를 전신주에 시범 설치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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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이 미국 IBMㆍIBEC로부터 고속 전력선통신(Broadband over Power Line) 장비ㆍ모뎀 공급업체로 선정돼 올해에만 약 3,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한다.
카이콤은 미국 IBMㆍIBEC에 자체 개발한 고압(MV)용 고속 전력선통신 네트워크 장비와 가입자용 모뎀을 우선ㆍ독점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카이콤은 미국 현지법인(카이콤 네트웍스)을 통해 미 농림부가 추진 중인 ‘농촌 정보화 프로젝트’의 주관업체인 IBEC에 고속 전력선통신 네트워크 장비 4만여대, 가입자용 모뎀 2만5,000대 등 1,400만 달러어치를 연내 독점공급한다.
IBEC는 올 하반기 중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취약한 앨라바마ㆍ인디애나ㆍ버지니아 등 3개 주의 17개 카운티에 전력선통신망을 구축해 2만5,000 가입자를 대상으로 512Kbps급 고속 인터넷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다. 강재근 카이콤 대표는 “IBEC이 다른 농촌지역 15만 가구에 대한 전력선통신망 구축사업 수주도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내년부터 2년간 1억 달러 규모의 장비를 추가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콤은 스페인 DS2사의 200Mbps급 전력선통신 모뎀 칩을 이용해 전력선에 인터넷 데이터 신호를 실어보내고 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와 모뎀을 개발했다. 전신주 등에 카이콤의 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하면 전력ㆍ통신 인프라가 양호한 경우 ADSL급(최고 7Mbps)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이콤은 이와 함께 IBM으로부터 원격검침 등 전력망 관리 정보기술(IT)화에 필요한 전력선통신 장비ㆍ모뎀 우선공급업체로 선정돼 이달 중순 휴스턴에서 납품 수량ㆍ납기ㆍ주문자 사양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간다. 카이콤은 올 하반기에 1,500만 달러, 내년부터 약 5년 동안 연간 6,000만 달러 안팎을 IBM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카이콤은 사우디아라비아 전역에 초고속 전력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일렉트로넷(ElectroNet)사와 관련 장비 독점공급계약을 체결, 이달 중 1차 신용장 접수분(100만 달러)을 선적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미 농림부 등이 추진하는 초고속 전력선통신망 구축 프로젝트에 카이콤이 네트워크 장비와 모뎀을 독점ㆍ우선공급하게 된 것은 성능ㆍ가격 경쟁력, 기술 지원능력 및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 일본ㆍ미국의 경쟁사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결과”라며 “올해 미국ㆍ중동ㆍ동남아 등지에 3,000만 달러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