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하자 최근 재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이번 이산가족 문제가 개성공단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바이어들이 동요하면 주문 확보가 어려워진다고 불안해했다.
옥성석 나인모드 회장은 “북한이 전처럼 통행을 차단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업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하지만,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어들이 다시 개성공단을 신뢰하기 시작했는데 ‘역시 북한은 믿을 수 없어’라는 분위기가 일부 바이어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입주기업들의 가장 큰 걱정은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한 남북 관계가 이산가족 문제로 다시 차가워지면 바이어들이 공단에 주문을 맡기기 꺼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5개월간 공단 잠정 폐쇄로 입은 피해를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다시 이전 수준의 물량을 확보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의 생산가동률이 현재 55∼60% 수준으로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높아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기업들은 실제 상황이 그보다 좋지 않다고 전했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들이 전부 출근한다고 해서 공장을 100% 가동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실제 공장에 들어가 보면 일거리가 없어서 하루 8시간 채워 조업하지 못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밝혔다.
정기섭 SNG 대표도 “오랜 기간 일손을 놓은 탓에 생산성이 이전의 절반 수준이라 가동한다고 당장 돈이 들어오는 게 아니다”라며 “정부가 남북 경협보험금을 반납하라고 해서 안 그래도 어려운데 이산가족 문제까지 터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