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 0.25%P인상땐 금융시장 상승기조 전환가능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30일(현지시간)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경우 채권과 주식 등 금융시장은 약세국면에서 벗어나 상승기조로 전환할 전망이다. 시장은 연방금리가 앞으로 1년간 2.5%~3%까지 오를 것을 예상하고 있고, FRB의 금리인상 폭과 속도가 점진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심리를 억눌렀던 불확실성도 제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의 최고 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미국 시장의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약세장세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이미 금리인상을 충분히 반영하고 거래되고 있는 만큼 국채 시장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우려를 이유로 국채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국채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앞으로 채권시장은 급격한 금리인상이 힘들 것으로 전망, 이제는 국채를 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점치는 월가 분석가들은 국채선물과 함께 콜옵션, 유러달러를 매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이 달 말 금리인상의 신호탄이 터지면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것을 가장 큰 호재로 평가하고 있다. 웰스파고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전략가는 “FRB가 다음주 점진적인 금리인상 신호를 시장에 줄 경우 주식시장은 약세국면에서 벗어나 상승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올해말 1200선까지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초 지수를 밑돌았던 다우와 나스닥 지수도 이 달 들어서는 플러스로 돌아서거나 하락 폭을 크게 줄였으며 S&P지수는 오히려 2%나 오를 정도로 투자심리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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