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 자산관리 위임보다는 자기 주도·참여형 많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전략에 장기투자 선호
입력 2006.10.20 16:53:17수정
2006.10.20 16:53:17
세계 백만장자들의 투자 "위험자산에 묻어둬라"
보스턴컨설팅그룹 조사자산관리 위임보다는 자기 주도·참여형 많아'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전략에 장기투자 선호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부자들은 어떻게 투자할까.' 부자들은 자산관리를 할 때 본인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금융자산 100만달러(약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15개국 150명의 부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자산을 금융기관에 수동적으로 맡겨두는 위임형(24%) 보다는 주도적으로 관리하는 자기주도형(28%)과 스스로 참여하는 참여형(48%)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 주도형 투자자는 본인의 자산을 운용하면서 핵심적인 결정을 스스로 내리기 때문에 신속한 거래의 실행, 공정한 수수료 체계, 그리고 다양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참여형 투자자의 경우 본인의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 결정하기 전에 담당 매니저로부터 투자자문을 구하고 빈번하게 접촉하기 때문에 우수한 투자자문이 필요로 하며, 따라서 신뢰할 수 있는 매니저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자산운용의 재량권을 금융기관에 위임하는 위임형 투자자는 정해진 지침 안에서 자산운용회사에 광범위한 재량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3%는 위험 성향에서 재산 증식을 즐기는 공격적인 투자자로 나타났다. 백만장자들 대부분이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반되는 위험을 낮추는 대신 어느 정도의 시장 평균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안전 성향의 투자자는 27%에 불과했다.
또 장기적인 투자성향을 가지고 매매 활동이 그다지 많지 않은 전략형 투자자의 비중이 64%로 단기적 시장성향에 따라 매매 빈도가 잦은 기회주의형 투자자의 36% 보다 많았다.
BCG는 부유층 투자자 사이에는 지역 및 국가와 상관없이 ▦해박한 금융지식 ▦평균 2.8개의 복수 은행 거래 ▦운용회사를 선택할 때 추천과 전통을 중시 ▦거래 금융기관이나 담당 매니저에 대한 높은 신뢰 ▦부가 서비스를 요구하지 않으며 ▦공정한 수수료 체계를 중시하는 등 공통된 투자 행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성향은 지역ㆍ국가별로는 큰 차이가 존재하며 이는 현지 프라이빗뱅킹(PB)시장의 발달 수준, 문화적 차이, 정치ㆍ규제 환경 등에 따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 회사들은 고객에 대한 심층 분석 결과를 영업전략의 수립과 상품과 서비스 제공에 반영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빅터에어니 BCG 취리히 사무소 부사장은 "소수의 글로벌 금융기관만이 모든 유형의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자사는 어떤 유형에 주력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고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20 1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