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광고 마케팅] 톡톡 튀는 광고로 소비자 지갑 열어라「파격과 독특함이 광고 마케팅의 성공을 좌우한다」
최근들어 특이하고 기발한 광고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광고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광고활동 자체가 마케팅의 일환이지만 광고가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연결되기 까지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광고로만 뜨는 것이 아니라 그 광고로 인해 제품까지 떠야 광고 마케팅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어떤 광고는 특이하고 기발한 창의력이 발휘돼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도 정작 상품 판매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광고를 본 소비자들이 광고는 재미있다고 기억하지만 구매로 연결시킬 만큼 제품을 부각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광고는 성공했을지라도 광고 마케팅은 실패한 셈이다.
결국 광고 마케팅은 그만큼 제품을 널리 알려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시키고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높여야 성공했다고 할수 있다.
최근 광고 마케팅의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기존의 이미지를 깬 파격적인 소재나 톡톡 튀는 독특한 내용을 특징으로 한 경우가 많다.
증권사, 투자신탁 등 금융기관들은 신뢰감을 줄수 있는 점잖은 소재나 차분한 모델을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추세가 바뀌고 있다.
올해 새로 설립된 키움닷컴증권은 「신바람 이박사」라는 파격적인 모델을 내세워 재래시장의 엿장수 음악 같은 로고송으로 회사 알리기에 나섰다. 올들어 11곳이나 신설된 사이버 전문 증권사들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뇌리에 확실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서는 튀는 광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광고가 나간 이후 키움닷컴증권의 인지율은 광고 이전보다 무려 49%나 상승했고 광고가 집행된지 3주만에 증권사 인지도에서 대형사를 제치고 8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신탁증권도 기존의 증권사 광고와 다른 소재를 택했다. 흔히 증권사 광고라면 수수료가 저렴하고 수익률이 높다는 등의 내용을 담아왔지만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사정이 좀 달랐다.
투신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워낙 팽배해있는 시점인만큼 일방적으로 「믿을수 있다」고 강조하기보다는 「앞으로 믿을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광고를 통해 보여주어야 했던 것.
이에따라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사람도 나오지 않고 숫자도 나오지 않는 「한폭의 수채화」 같은 광고를 선보였다. 자기성찰을 바탕으로한 한투의 달라진 자세를 정숙한 분위기 속에서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기존 신용카드 광고와는 사뭇 다른 코믹광고를 내놓았다. 온라인카드 시장 선점을 겨냥한 삼성카드는 생소한 이머니(E-MONEY)를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코믹하고 유머러스한 내용을 선보였다.
독특함과 파격은 또한 신세대들을 공략할수 있는 최선의 차별화 전략이기도 하다.
해태제과의 초콜릿 「젠느」는 초록색 입술이라는 튀는 컬러로 신세대들에게 튀는 이미지를 전달했다.
한 여학생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초록색 매니큐어와 립스틱을 바른다. 그리고는 초록색 포장의 젠느 초콜릿을 먹는다. 비디오세대인 신세대들에게 제품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색깔로 어필한 것이다. 젠느는 여중·고생들 사이에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해 판형 초콜릿 시장에서 4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터넷 게임사이트인 E-게임넷은 요즘 신세대의 감성코드인 「엽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흐르는 코피, 시퍼렇게 멍든 눈, 피묻은 붕대 등 잔인하다 싶은 광고 장면을 거침없이 내보내면서 관심을 끈 E-게임넷은 이미 5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LG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 「카이」 광고는 이국풍의 아름다운 바닷가, 모델 이정재, 수중촬영 등을 통해 한편의 영화 같은 장면을 연출, 신세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비디오세대인 신세대들에겐 영화 같은 영상이 관심을 끌기에 그만이기 때문이다.
LG텔레콤 카이는 지난3월 출시이후 6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 다른 서비스와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관통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하루에 수백개의 광고를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한 광고가 인식되고 또 구매로 연결되려면 파격이나 독특함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생활산업팀 CHKANG@SED.CO.KR
생활산업팀CHKANG@SED.CO.KR
입력시간 2000/09/2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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