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9·11 악몽 막았다

■ 英서 여객기 10대 폭탄테러 시도 적발
최고수준 경보발령…주요 항공사 이착륙 취소
불안한 유가·국제금융시장 "불똥튀나" 수사 촉각

영국 정부는 10일 여객기에 대한 동시다발 폭탄테러 음모로 테러경보를 발령하고 히드로공항을 폐쇄했다.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관이 히드로 공항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제2의 9·11 악몽 막았다 ■ 英서 여객기 10대 폭탄테러 시도 적발최고수준 경보발령…주요 항공사 이착륙 취소불안한 유가·국제금융시장 "불똥튀나" 수사 촉각 최원정 기자 abc@sed.co.kr 영국 정부는 10일 여객기에 대한 동시다발 폭탄테러 음모로 테러경보를 발령하고 히드로공항을 폐쇄했다.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관이 히드로 공항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전세계가 또다시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영국에서 여객기 폭발테러 음모가 발각되면서 미국과 영국이 테러 경보수위를 최고수준으로 격상시키고 주요 항공사들이 영국행 비행기 이착륙을 취소시키는 등 추가 테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테러 음모는 여객기 10대를 폭파시키려는 계획으로 알려져 지난 2001년 뉴욕 무역센터를 무너뜨린 '9ㆍ11'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중동 정세 불안과 맞물려 이번 테러가 세계 금융시장 및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제2의 9ㆍ11 막아=마이클 처토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영국과 미국 노선간여객기를 노린 공중폭파 테러음모가 지난 2001년 9ㆍ11 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 조직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처토프 장관은 이날 오전 워싱턴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언급하면서 그러나 "아직 조사가 진행 중으로 단정적인 결론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음모를 꾸민 범인들이 여러 대의 여객기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의 테러음모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다행이 미국엔 아직 드러난 음모의 징후가 없지만 영국 여객기 테러 음모가 완전히 차단됐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 미국 정부는 이와 함께 영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여객기에 대해 최고 단계의 테러경보인 '레드 경보'를 발령했고 기타 국내외 노선에 대해서도 적색경보 한단계 아래인 '오렌지 경보'를 적용시켰다. 그리고 약품을 제외한 모든 액체 및 젤 제품의 승객 휴대를 금지했다. ◇영국 공항 초긴장 상태=영국 경찰청은 9일 밤부터 10일 새벽사이에 런던과 버밍엄 등에서 주로 파키스탄 출신의 이슬람계 영국인 21명을 체포했으며 추가로 더 많은 용의자를 체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기내로 밀반입하려던 폭발물질은 정교하고 매우 효력이 강한 '액체 화학성분'이며 용의자들은 아메리칸항공ㆍ유나이티드항공ㆍ콘티넨탈항공등 미국 3개 항공사를 겨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최대의 공항인 런던 히드로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이미 상공을 날고 있는 항공기와 장거리 국제선을 제외하고 유럽과 영국을 오가는 단거리 여객기들의 이착륙을 금지시켰다. 또 글래스고공항ㆍ맨체스터공항 등 영국 전역의 공항들이 모두 경계를 강화하고 승객들의 보안검색을 엄격기 실시함에 따라 공항마다 여객기들의 이착륙 지연이 속출했다. 영국 교통부는 더 나아가 전국 공항의 국제선 여객기에 대해 휴대품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휴대폰과 노트북등 전기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품의 기내반입을 일체 금지하며 다만 안경이나 여권 등 필수품은 투명한 비닐백에 넣어 소지하도록 했다. ◇금융시장 테러 수사에 촉각= 이번 테러로 가뜩이나 불안한 유가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행히 테러가 불발로 끝나면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일시 요동치다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추가적인 테러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에는 지난 9ㆍ11 테러가 전세계 경제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것 같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영국 FTSE 지수는 테러적발 소식으로 개장 초반 1.8%까지 급락했다가 다소 회복, 0.7%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으며 영국 파운드화도 0.7% 떨어진 달러당 1.8920파운드에 거래됐다. 유가는 테러 우려로 항공기 이용자가 줄 것이라는 전망에 10일 오전10시40분(미 동부시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1.51% 하락한 배럴당 75.20달러를 기록했다 입력시간 : 2006/08/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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