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목조주택 DIY 이렇게

교육기관서 공부는 필수 전기공사 업체에 맡겨야

김정호 씨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콤파운드 작업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집을 짓기 위해 목조주택학교에서 12주간의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목조주택을 지으려면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을까. 남들이 좋다고 해서, 보기에 예쁘다고 해서 마냥 꿈만 갖고 시작해서는 곤란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창근 풍산우드홈 대표는 “먼저 경량목구조주택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조주택의 기본 구조에 대해 철저한 이해와 공부가 앞서야만 직접 짓든, 업체에 맡기든 제대로 된 집을 지을 수 있다. 또한 집을 짓는 것은 아파트와 같이 완성품을 사는 것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에 부지 매입부터 마무리 공사까지 집주인이 세심하게 챙겨야 한다. 이에 따르는 관계법령도 알아둬야만 한다. ▦사전조사=먼저 인터넷에서 ‘전원주택’이나 ‘목조주택’ 등의 키워드를 검색해 보자. 최근 유행을 반영하듯 수많은 정보가 산재해있다. 이를 통하면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 공부할 수 있다. 이후에는 목조주택 교육기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실질적인 공부를 통해 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체계적인 공부를 해야 시공시 종합적인 판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목조주택 학교는 정일품송(www.kbshome.com) 메인건축(www.mailbuild.com) 등이 운영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에 건너가 배우는 목조주택학교(www.wccnz.com)도 한국서 수강생을 모집한다. ▦부지선정=이 부분은 발품을 파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다. 열심히 돌아다니다 보면 느낌이 오는 땅이 있다. 흔히들 ‘땅에는 임자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뜻이다. 과거에는 경기도 광주나 용인이 전원주택 부지로 인기였지만 요즘은 워낙 부지가 부족해 여주 이천 포천 가평 등지까지 확대됐다. 고속도로 예정지가 많아 훗날에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곳도 있다. 가급적이면 길 있는 땅을 골라야 한다. 사유도로를 내기 위해서는 인근 땅주인들에게 일일이 토지사용 승낙서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토목 공사가 적게 필요한 땅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설계 및 시공=건축 예산과 디자인 컨셉트를 먼저 잡은 뒤 업체와 상담을 시작한다. 업체에서 제시한 건축비가 아닌, 스스로 세운 예산과 디자인을 바탕으로 상담에 임한다. 설계비만 해도 평당 가격 산정 조건, 건축비의 일정 비율 등 다양한 옵션이 있으니 참고한다. 집을 짓는 공정은 보통 18가지로 분류되는데 직접 짓는 경우일지라도 전기 공사 등은 전문 업체에게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또한 각종 내외장 자재는 손수 골라야만 시공업체와의 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다. ▦마무리=준공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집을 지어도 준공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집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한다. 따라서 준공검사에 불리할 수 있는 시공은 시도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특히 임야나 준농지 등을 택지로 전용하는 경우에는 준공검사가 떨어진 이후에 토지 형질 변경이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준공검사에는 까다로운 서류들이 필요한 만큼 측량회사 등에게 대행을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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