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우리 경제의 성장 활력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성장률 수치는 올해와 다소 높을 테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의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성적표는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2017년부터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추세로 전환하게 되는 등 이 같은 저성장은 중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가 2.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망치인 2.6%와 비슷한 수준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우리 경제의 장기 활력 저하 우려가 커지면서 저유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심화하고 있다. 수출부진 역시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유가 지속에도 소비는 뚜렷이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선진국 수요회복이 헬스케어 등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중국도 수입품의 국산대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출부진이 제조업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메르스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가 내년에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성장 활력은 더 낮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또 세계 경제도 교역여건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 않은 만큼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3.6%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