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 203억弗

올들어 증가세 지속… "사상 최대"
美금리인상 대비 원화환전 기피탓

기업들이 수출해서 번 돈을 투자하지 않는데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를 가지고 있는 게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올들어 거주자 외화예금이 급증하고 있다. 21일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18일 현재 203억달러로 지난해 말의 154억7,000만달러보다 50억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올들어 거주자 외화예금은 1월 말 171억2,000만달러, 2월 말 172억2,000만달러, 3월 말 181억7,000만달러, 4월 말 181억4,000만달러, 5월 말 195억5,000만달러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국내 기업과 개인이 취득한 외화(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은행에 외화 형태로 일시 예금해놓은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들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입대금 결제 등을 위한 기업의 외화예금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늘면서 굳이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원화로 바꿀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함에 따라 1ㆍ4분기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은 41조원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외화 예금자들이 원화환전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를 올릴 경우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업이나 개인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화예금 환전을 미루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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