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외국자본 규제 철폐"

중앙銀 총재 발언에 증시·밧화 일제히 강세

태국이 지난 해 말 도입했던 단기성 외국 투자자본 규제책을 두달 반만에 완전히 폐기한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타리사 와타나가세 태국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외국 은행인협회 연설에서 “밧화 표시 채권 및 뮤추얼 펀드, 부동산 펀드 등에 대한 규제를 1일부터 없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밧화는 지금 안정돼 있다”며 “일부 투기자금으로 밧화 환율이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의 외국 자본 규제 철폐로 증시와 밧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중국 증시 반락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일 태국 SET 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에 비해 0.5% 오른 680.5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태국 밧화도 장중 달러당 33.75밧으로 전일 대비 0.4% 하락해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제소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투자자금을 규제한다는 것은 태국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며 “그러한 규제를 철폐한다는 것은 태국 당국이 실수를 인정하고 보다 개선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태국 중앙은행은 밧화의 급격한 절상을 막기 위해 지난 해 12월18일 상품, 서비스 교역과 관련 없는 외국인 투자 자금 가운데 20만달러가 넘는 자금 중 30%를 의무적으로 은행에 예치토록 했다. 그러나 다음날 태국 증시가 15% 폭락하자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하도록 했으며, 12월22일에는 부동산 투자자금까지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편 지난 해 9월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사 정부는 1일 금명간 내각 개편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태국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프리디아 데바쿨라 태국 재무부 장관은 내각 인사에 대한 불만을 품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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