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용수를 재처리해 품질을 개선하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골판지제조 공정수 재이용 기술이 개발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소장 유용호)는 1년여의 연구 끝에 혐기성 미생물을 이용해 골판지에 함유된 오염물질을 메탄가스로 전환하고 유기물과 칼슘을 동시에 제거해 용수의 수질을 높여주는 신공법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사용한 공업용수를 깨끗하게 걸러 다시 공정에 투입할 뿐만 아니라 종이원료인 섬유소 손실을 방지하는 보류제 등의 약품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이 연구소는 밝혔다.
그동안 국내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들은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공정백수(용수)의 수질이 크게 악화돼 제품 품질 저하는 물론 사용약품의 증가, 각종 설비고장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구팀은 98년부터 이 기술 개발에 착수, 지난해 동일제지의 생산라인에 시험플랜트를 만들어 테스트 한데 이어 최근 화승제지와 월산 시범공장을 세워 실험한 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과 칼슘(Ca) 제거율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공정백수의 칼슘농도가 제지품질에 영향이 없는 수준으로 유지됐다고 덧붙였다.
어경해 책임연구원은 “이 공법을 적용한 화승제지와 월산은 각각 일일 2,500톤의 청수 절감 효과와 연간 3억2,800만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며 “또 혐기공정에서 매일 발생하는 2,348 입방 미터(m3)의 메탄가스를 에너지로 재활용할 경우 2억2,500만원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기술개발에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가 2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