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관련주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설연휴 이후 국내외에서 조류독감을 경고하는 뉴스가 쏟아지며 관련주들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는 한성기업ㆍ동원수산ㆍ대림수산ㆍ오양수산ㆍ사조산업ㆍ삼호물산 등 수산주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수산주인 신라수산을 비롯해 방역소독기 업체인 한성에코넷과 백신업체인 중앙백신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파루가 8.36% 상승했다.
반면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와 하림 등은 조류독감의 영향에 하락세를 보였고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조정양상을 보였던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들도 조류독감에 따른 여행객 감소 우려에 각각 4.32%, 4.90% 하락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전문가들은 조류독감의 영향이 지난해초 증시에 큰 충격을 줬던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같이 급속하게 확산되며 시장을 하락세로 내몰지는 않을 것이란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민상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체에 전염된다는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심리에 불안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시장 전체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주 등 조류독감 관련 수혜주들도 단기테마를 형성할 뿐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희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산주 등의 급등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며 “조류독감이 잠잠해지면 주가는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주에 대해 전문가들은 “조류독감 보다 유가급등이 더 큰 악재”라며 “유가 급등이 진정된다면 경기회복 기대감에 주가조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