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은 “5대 재벌의 7개 사업구조조정대상 뿐만 아니라 모든 계열사의 재무구조가 건실하게 될 때까지 강력하게 구조조정을 밀고나가겠다”고 말했다.康수석은 4일 낮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주최 최고경영자 특별세미나오찬에 참석해 “5대 재벌이 갖고 있는 모든 개별기업의 재무구조를 건실화하는 것은 재벌기업의 생존차원에서 불가피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康수석은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맞추는 것의 실현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이 많지만 가장 확실한 해결방법은 과감한 외자유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康수석은 “외자유치는 자산매각, 지분매각, 합작투자 등 여러방식이 있으며 단순히 부채를 줄이는 것보다 2∼3배 빠른 수단”이라며 “5대 그룹 외자유치가 부진한 것은 경영주도권에 집착하거나 높은 가격에 팔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康수석은 경기전망과 관련, “내년 2.4분기부터는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돼 내년에는 2∼3% 수준, 2000년에는 4∼5%의 경제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대출금리는 상반기에 유치한 초고금리 예탁금의 부담이 연말까지는 거의해소돼 현재 13.5% 수준에서 11.5%로 2%포인트 가량 내릴 것”이라면서 “현재 예금이 대폭 늘고 있는 우량은행이 선도하면 금년말경 예금금리도 한자릿수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康수석은 제일.서울은행의 매각과 관련, 방한중인 윌리엄 로스 시티은행 부회장이 제일은행 인수에 관심을 표명했으며 서울은행은 홍콩의 2개은행이 인수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의 사업구조조정과 관련,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통합하는 것이 인원감축과 감산 등을 통한 구조조정에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반도체 빅딜 무용론을 일축했다.
조흥은행의 지방은행 합병문제는 빠른 시일내에 성사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은행의 합병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康수석은 연초에 부진했던 외국인투자가 지난 5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지난 10월중 외국인투자는 8억∼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까지 20억∼30억달러가 추가되고 외자유치실적이 미흡했던 5대그룹과 금융기관들의 외자유치도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