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승마·요트, 미래 유망 복합 레저산업 부상

[김승열의 Golf&Law] <24> 복합 스포츠산업
마리나항만법 개정으로 돛 단 요트산업
'승마+고급 캠핑' 馬글램핑장도 곧 등장
잠재이용객 많은 골프, 레저융합에 적격

요즘 화두인 융·복합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스포츠와 레저 역시 미래 유망 복합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골프·승마·요트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폭되고 있다.

최근 요트 렌털을 늘리고 요트 소유를 활성화하려는 의도로 마리나항만법 시행규칙이 개정됐다. 또 지방정부는 민간투자사업으로 마리나 항만 건설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승마의 경우는 스크린 골프장처럼 온라인(스크린) 승마장이 등장하고 있다. 나아가 승마와 고급캠핑인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마(馬)글램팅 공간도 선보인다고 한다.

우선 마리나 항만이라는 용어는 다소 생소하다. 마리나 항만은 마리나 선박이 정박하는 곳이다. 마리나 선박이란 유람·스포츠 또는 여가용 선박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인 예가 요트·카누·카약·수상오토바이 등이다. 그동안 레저용 선박은 이용일수 제약 때문에 소유가 활성화되지 못한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관련 규정 개정을 통해 대여업무나 회원모집에 있어 시설구비 요건 등을 완화하게 된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요트 대여 활성화를 유도해 마리나 선박 관련 서비스 산업을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포항 지역에서는 두토 마리나 항만개발사업이 순수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2018년까지 2,000억원가량을 투자해 마리나 선박 2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승마는 미래 유망 레저인 동시에 말 산업 육성법의 근간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개설되는 스크린 승마장은 승마 대중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마는 특히 다이어트와 두뇌운동에 좋다는 평가와 더불어 향후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위에서 언급한 마글램핑장은 인근 수상스포츠 스쿨과 골프장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하고 있다.

골프는 요트나 승마와 결합해 복합 레저 산업 또는 복합 스포츠 산업의 하나로서 새롭게 재조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골프 인구 증가가 둔화됐다고는 하나 스크린골프와의 결합으로 잠재 골퍼의 숫자는 여전히 늘어나는 중이다. 골프산업의 유망성은 골프광인 해외 정치지도자의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주의 가뭄에도 이 지역에서 라운드를 즐겨 구설에 올랐다. 일본의 아베 신조 수상은 8개의 골프회원권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시간이 나는 대로 골프장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디지털을 넘어 인공지능 시대로 변모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삶은 더욱 무미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승마·요트를 즐기는 복합 레저·스포츠 산업에 대한 수요가 점점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의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이들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은 어쩌면 너무나도 절실하고 시급한 현안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KAIST 겸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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