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들이 이라크전쟁 발발로 인한 단기랠리 기대감과 펀드 환매사태 진정세에 힘입어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증권ㆍLG투자증권ㆍ대우증권ㆍ동양종금증권ㆍ동원증권ㆍ한화증권 등이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또 굿모닝신한증권(14.84%)ㆍ대신증권(14.49%) 등은 가격제한폭 근처까지 급등했고, 삼성증권ㆍ메리츠증권 등도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권주들의 폭발적 상승세에 힘입어 증권업종 지수도 무려 13.67% 뛰어 오른 977.01포인트로 마감, 전 업종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이 시작되면서 주식시장의 단기랠리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기대되자 증권주에 대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했다. 또 최근 SK글로벌 분식회계에 따른 펀드 환매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그 동안 환매 여파로 낙폭이 과다했던 증권주가 반등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증권주가 단기 반등 차원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구철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쟁랠리 기대감으로 증권주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SK 사태로 우량 증권주들의 차별화 이유였던 수익증권 판매 부문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이 추가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