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본사에 백로 출연 "좋은 일 생기려나" 기대감


최근 조종사노조의 파업으로 상처를 입은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마당에 며칠째 백로가 날아들어 직원들이 ‘뭔가 좋은 일이 생기는 게 아니냐’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백로는 우리나라에서 ‘부(富)와 행운을 가져다 주는’ 길조로 여겨지고 있다. 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백로 5~10여 마리가 지난 5일부터 서울 오쇠동 본사건물 주변 녹지에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찾아와 몇 시간씩 머물다 날아가는 사례가 거의 매일같이 반복되고 있다. 이들 백로는 회사 근처의 김포공항에 머물다 공항당국이 항공기 이ㆍ착륙시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공포탄 등을 쏘며 퇴치작업에 나서자 이를 피해 이곳으로 날아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유야 어떻든 백로 출현에 잔뜩 들떠 있는 분위기다. 사내 게시판에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보기 좋은 풍경이다’는 등의 환영의 글이 속속 올라오는 등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올들어 조종사 파업과 고유가 등으로 유난히 어려웠는데 길조인 백로떼 출현으로 나쁜 일은 훌훌 털고 앞으로는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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