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상태(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LA에서 벤턴 윌콕슨 CTC 회장과 드윈드사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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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미국의 풍력발전설비 업체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풍력사업에 진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11일 미국의 CTC(Composite Technology Corp)사의 자회사인 드윈드(DeWind)사를 약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인수한 드윈드사는 지난 1995년 세계 풍력발전산업의 최대 클러스터인 독일 함부르크 지역의 기업으로 풍력터빈의 설계, 기술개발 및 마케팅이 주요 사업이다. 2006년에 미국 시장을 겨냥해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했으며 현재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한 750W, 1.5㎿, 2㎿급 터빈을 유럽ㆍ중국ㆍ남미ㆍ미국 등에 공급했다. 현재까지 납품한 풍력터빈만 총 710기에 달하고 전체 발전용량은 760㎿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은 풍력발전설비를 설계하고 상용화까지 마친 드윈드사를 인수함으로써 풍력발전설비를 사업화하는 데 필요한 5~6년가량의 기술개발 및 시장검증 과정을 생략한 채 곧바로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현재 자체 기술로 풍력발전설비를 개발하고 있는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또한 드윈드사는 풍력발전설비의 다양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어느 지역에도 약간의 설계변경만으로 진출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같은 인수합병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우선 신모델 개발을 위해 7,000만달러가량을 곧바로 투자하고 북미 지역에 생산공장도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텍사스에 1차로 2㎿급 풍력터빈 20기의 풍력단지를 조성한 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420기의 풍력터빈으로 구성된 대형 풍력발전단지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드윈드사가 기존에 확보해놓은 주요 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요처도 이미 확보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설비를 제작해온 해양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양 풍력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오는 2015년 풍력발전설비 분야에서 세계 10위에 오르고 2020년에는 전세계 시장의 15%가량을 점유해 3위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비전도 함께 내놓았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제조 노하우와 드윈드의 풍력 기술이 결합되면 짧은 시간에 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며 "미래 신성장동력으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