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기업들 전전긍긍…다음달 11일 만기도래 상당수 기업 이미 부도 해당 中企들 "연장 필요" 펀드측선 "도덕적 해이"
입력 2004.11.22 16:52:08수정
2004.11.22 16:52:08
지난 2001년말 결성됐던 코로마스 펀드의 만기가 오는 12월11일로 다가오면서 펀드측이 이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기업들에 전액상환을 요구, 해당업체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펀드는 중소기업들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3억4,400만달러를 기초자산으로 해서 외화 프라이머리 자산유동화증권(P-CBO)형태로 발행된 것으로 산업은행이 주 보증,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신용보강에 참여했으며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후순위채를 인수했다.
당초 이 펀드는 34개 코스닥 등록사와 25개 비등록사 등 총 59개사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중 12개 기업이 부도난 상태다.
이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던 A기업 대표는 “우리 회사를 비롯해 펀드에 속한 많은 기업들이 일부만 상환하고 나머지는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미 몇몇 기업이 부도난 상황에서 남아있는 기업들은 수출기업 중심인데 이들을 부도내 봐야 채권단 입장에서도 좋은 결과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른 B기업 대표는 “정부가 은행권에 무차별적인 자금회수를 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상황에서 정부기관들이 보증선 이 펀드를 전액 상환하라고 하는 것을 무리”라며 “지금 갚을 돈이 없다는 것 뿐이지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없는 기업들이 이 펀드 상환 때문에 부도가 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를 통해 자금을 빌린 기업들 중에는 코스닥 등록기업도 상당수여서 만일 이들 기업들이 부도날 경우 코스닥 시장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B기업 대표는 “현재까지 살아남은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건전한 업체들이나 만기에 전액상환은 어려운 업체들이 대부분”이라며 “업체들의 여건에 따라 부분 상환 후 잔여금액에 대한 만기연장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마스 펀드 보증 및 후순위채 인수기관인 산업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관계자는 “만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대책을 논의한다는 것은 갚을 능력이 있는 기업들도 갚지 않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만 발생시킬 것”이라며 전액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구제방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극히 선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