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총선 현장] 행정통이냐 경제통이냐 빅매치

충북 충주 이시종-윤진식, 30년 지기 양보없는 대결

이시종 통합민주 후보

윤진식 한나라 후보


충북 충주는 금배지를 사이에 두고 30년지기들의 양보 없는 대결이 한창이다. 고교 동기인 이시종 통합민주당 후보와 윤진식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었다. 산업자원부 장관 출신인 ‘경제통’ 윤 후보를 한나라당이 전략공천하면서 이뤄진 빅매치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자 민선 충주시장을 세 차례 지내며 텃밭을 다져온 ‘행정통’인 이 후보의 아성이 견고하다. 한나라당이 새 정부 대통령실장과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로 거론됐던 윤 후보를 내세웠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20% 이상의 차이로 앞서고 있는 초반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3일 오전8시 충주터미널 앞은 선거 막바지지만 여느 곳과 달리 평온하기만 했다. 흔한 현수막조차 걸려 있지 않은 거리에는 몇 명의 선거운동원의 조그마한 구호만 들렸다. 밤늦게 예정된 한 방송국의 토론회 준비를 위해 이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을 잡지 않았다. 같은 시각 용탄의 농공단지 정문. 윤 후보가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 유세를 시작했다. 윤 후보는 출근길 유권자들과 인사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윤 후보는 “저를 믿고 맡겨달라”며 “충주의 경제를 확실히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정은 변하지 말자’는 약속과 함께 시작한 두 후보의 맞대결은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뚜렷한 선거 공약이 눈에 띈다. 윤 후보는 이날 충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용인의 한국민속촌을 수안보로 이전해 100만평 규모의 민속랜드를 개발, 충주를 세계적 관광 휴양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역시 “서울 가는 전철을 완성해 충청의 청주가 아닌 서울 안의 충주로 생활권을 바꾸겠다”고 공약을 내걸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곳에는 이 밖에 김선애 민주노동당 후보, 최영일 창조한국당 후보, 심길래 평화통일가정당 후보가 각자의 일정의 소화하며 표밭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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