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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드 블라맹크의 정물화는 수직과 수평의 구분이 없는 구도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블라맹크는 배경을 휘감는 듯한 형태로 처리해 삼차원을 없애고 평면성을 부각시켰다. 터질듯한 붉은 색 과일과 바구니, 물병들은 윤곽으로 선명하게 보이게 한 반면 배경은 노랑색 위주의 굵은 터치로 처리함으로써 절제된 구도 속의 자유로움을 대비시키고 있다. 사실 대부분의 야수파 작가들은 정물을 배제하고 주로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야수파 작가들의 정물화가 그리 많지 않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블라맹크는 1906년경에 몇 점의 정물화를 남겼는데 이 작품은 그의 정물화 중 가장 빼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