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환자들은 당뇨망막병증·녹내장·백내장 등 각종 안과 질환 발생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최소 1년에 한번씩은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 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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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조절이 잘 되지않는 병인 ‘당뇨병’의 국내 환자수는 약 500만명으로 추정된다. 전 인구의 10%가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당뇨환자수는 점점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오는 2030년에는 약 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대한당뇨병학회는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당뇨환자의 경우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각종 안과적 질환발생확률이 급격히 증가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4일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당뇨환자의 30%에서는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정상인에 비해 안압이 높아지는 녹내장은 3배, 백내장은 5배 가량 발생확률이 급격히 높아진다. 따라서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관리 못지않게 눈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는 11월 11일은 대한안과학회에서 지정한 ‘제 40회 눈의 날’이다.
안과학회는 매년 눈과 관련한 새로운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소리 없는 실명! 당뇨병 눈 질환을 아십니까?’를 주제로 당뇨병 눈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만큼 당뇨로 인한 눈질환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안과학회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전국 30개 병원이 참여하는 당뇨병 눈질환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실명유발 당뇨망막병증 특히 주의를=당뇨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안과질환중 하나는 당뇨망막병증이다. 곽형우 대한안과학회 이사장(경희대의대 안과교수)은 “당뇨병환자의 20%이상이 당뇨망막병증ㆍ백내장ㆍ녹내장ㆍ마비사시 등 각종 당뇨병성 안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당뇨망막병증은 세계 3대 실명질환으로 일컬어질 만큼 위험도가 높은데 반해 정작 당뇨병 환자들은 안과검진에 소홀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실명 위기에 와서야 안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당뇨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되면 혈관벽이 손상되게 된다. 특히 눈은 가느다란 모세혈관들이 많아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당뇨망막병증은 안구 뒤쪽에 위치한 망막에 영양을 공급하는 모세혈관이 약해져 노폐물이 축적되거나 또는 출혈이 발생되는 질환으로 성인 당뇨병 환자에게서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인해 당뇨환자의 실명확률은 정상인보다 무려 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5년 이하인 환자의 19%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했고 15년 이상 당뇨병을 앓는 경우 74%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높은 안압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인 녹내장의 경우도 당뇨병 환자에서 정상인보다 3배정도 많이 발생하며 백내장에 걸릴 확률도 5배 정도 높아 전체 환자 중 약 13%에서 백내장의 소견을 보인다.
이밖에 뇌로부터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으로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마비사시 환자의 36~42%가 당뇨병 환자로 알려져 있다.
◇당뇨환자 1년에 최소 1회 안과정밀검진 필요=각종 당뇨병성 안과질환들은 한번 발생하면 정상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적절히 치료할 경우 진행을 늦추고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규칙적인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최선이다.
김성수 대한안과학회 기획위원(강남세브란스 안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으로 안과정밀검사(안저 검사ㆍ빛간섭단층촬영ㆍ형광안저촬영)를 받음으로써 조기에 당뇨망막병증의 진단이 가능하고 시력감소의 위험도를 줄일 수 있는 레이저광응고술 등의 시술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당뇨 망막병증이 진단된 환자는 당뇨망막병증의 정도에 따라서 2~4개월에 한번씩은 병의 진행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갑작스런 시력변화나 눈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당뇨를 앓은 기간이 길수록 각종 당뇨성안질환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만큼 오랫동안 당뇨병에 시달렸다면 자주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고혈압이 동반된 당뇨환자라면 평소 혈압관리를 잘해야 당뇨 망막병증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혈관의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당뇨환자는 백내장 발생확률도 높아지는 만큼 외출시 창이 넓은 모자를 쓰거나 UV코팅된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