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리눅스, 만리장성 넘는다

한컴리눅스(대표 박상현·朴相炫)가 리눅스 한글로 중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한컴리눅스는 20일 아래아한글97의 중국어 리눅스버전인 「문걸(文杰)」을 개발, 중국측과 평가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평가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국산 소프트웨어의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컴리눅스는 문걸을 중국 리눅스인 「홍치(紅期)」와 「터보리눅스」, 「X-팀」에 번들하기 위해 테스트작업에 들어갔다. 또 중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리엔방(聯邦), 쓰통(西通) 등과도 접촉, 평가판을 대량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국가차원에서 리눅스를 지원하고 있는 중국은 아래아한글97의 중국어 리눅스버전인 문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데스크톱PC시장에서 리눅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5%수준에 불과하지만 올해안에 1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번들에 성공할 경우 100만카피 이상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리눅스는 이를 위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中關村)에 직원 10여명 규모의 지사를 설립할 방침이다. 또 4월 입주예정인 소프트웨어진흥원 베이징센터를 통해 제품 현지화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또 이달 말 싱가포르에 영문판 리눅스한글을 내놓고 4월에는 일본시장에도 리눅스한글을 출시할 방침이다. 한컴리눅스의 한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반 마이크로소프트(MS) 정서가 강해 한국의 리눅스 업체가 친출하기 유리하다』며 『번들에 성공할 경우 수백만 카피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입력시간 2000/03/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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