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상선 수주목표 달성 자신… 대규모 구조조정 없을 것"

"STX프랑스 인수는 시기상조"

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올해 상선 부문 수주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재임 기간 중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다.

정 사장은 25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 본사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선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올해 상선 부문 수주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 목표는 130억달러로 세부적으로는 상선 65억달러, 해양플랜트 55억달러, 특수선 10억달러다. 대우조선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옮겨 운용비용을 아낄 수 있는 초대형컨테이너선이나 자연 기화 가스를 다시 액화해 저장하거나 연료로 쓰는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을 앞세워 상선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전 세계 LNG선 발주물량의 80%를 석권했다"며 "경쟁사는 덤핑 의혹을 제기하지만 대우조선만의 재액화 기술로 자재비를 척당 1,500만달러가량 줄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 사장은 전체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그는 "유가 하락으로 세계 대형 석유회사들의 예산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해양 부문 수주 상황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노동조합 등이 인력 감축 등을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인적 구조조정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 구조조정으로 고정비는 떨어뜨릴 수 있지만 주요 자리에 공백이 생기고 회사 분위기와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에 모두 악영향을 준다"며 "조직 간소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면 그때그때 잡음이 나지 않게 해 회사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STX프랑스 인수 작업에 대해 "지금 시점은 이르다고 생각해 검토를 중단했다"며 포기 의사를 밝혔다. 다만 "크루즈선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인 것은 분명하다"고 힘줘 말했다. 정 사장은 아시아권 사람들이 크루즈선 승객의 중심이 되는 5~10년 뒤를 한국 조선산업이 크루즈 산업에 뛰어들 적기라고 판단했다. 동양인 정서에 맞는 크루즈선은 유럽보다 한국 등 아시아권이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크루즈선의 인테리어 중요성을 강조하며 "찜질방이나 노래방같이 동양문화가 담긴 크루즈선은 유럽이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재임 기간 중 대우조선의 외형보다는 내실에 치중해 매각에 유리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조선해양 부문의 경쟁력을 충분히 키워 회사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공적자금을 받은 데 대한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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