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경기지표와 영국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전망 하향 여파가 겹치면서 미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29.91포인트(1.54%) 떨어진 8292.13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5.14포인트(1.68%) 밀린 888.13, 나스닥지수 역시 32.59포인트(1.89%) 하락한 1695.75로 장을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의 부진과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신용위기 발언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영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하면서 미국 역시 사정이 다를 바 없다는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악재가 됐다.
대규모 국채발행 예고가 겹치면서 국채가격이 급락했고, 재정적자 우려로 달러화 도 약세가 심화되는 등 주식 채권 달러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장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한 보인 미 증시는 장중 반등 시도 없이 줄곧 내리막을 걸은 끝에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 권에서 장을 마쳤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이 결국 AAA 등급을 잃을 것”이라며 “이는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진 않겠지만, 시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장 마감 후 나온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 은행시스템이 여전히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있어야 한다”며 미 은행권이 스트레스 테스트에 반영된 결과보다 더 심각한 자금부족 상황에 직면했음을 시사했다.